대통령실 “진심 통한 소확행 외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만찬장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로 이웃 간 따뜻한 인연을 맺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3일) 워싱턴DC에서 거주 중인 한인 A 씨가 윤 대통령의 노래를 계기로 이웃과 교류하게 된 일화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점심을 먹으며 뉴스를 보다가 윤 대통령께서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셨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무슨 노래인가 싶어 동영상을 찾아 재생하려는 순간 누군가 ‘똑똑’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습니다.
A 씨 집을 찾아온 인물은 평소에 교류가 없었던 미국인 이웃이었습니다.
그는 “‘너희 대통령 노래 잘 부르시더라. 목소리도 좋고, 뉴스에서 봤어. 장 보다가 파이를 보니 너희 아이들이 생각나 사 왔어’ 하며 파이를 줬다”고 했습니다. A 씨는 “마음이 복잡하면서도 뿌듯하기도 하고 따듯하기도 하고 그랬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 이후 진심과 나눔이 통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은 거대한 외교적 성과도 거뒀지만, 그 이면에 잔잔하게 흐르는 아주 오래 이어질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보) 외교도 곳곳에서 이루어졌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 만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래 부르고 있다. / 사진=MBN 보도화면 캡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초청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모습은 전 세계로 퍼져 화제가 됐습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만찬 직전 돈 맥클린이 사인한 기타를 준다는 것을 들어서 기타를 선물로 받는 줄 알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가사도 생각 안 났지만 만찬이나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가 없었다”며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메리칸 파이’는 1971년 돈 맥클린이 발표한 노래 외에도 1999년 개봉한 미국의 성장기 청소년들의 문화를 담은 코미디 영화로 미국 문화의 다양한 의미를 포함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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