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도 "정치적으로만 생각, 안타까워"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도중 39세의 나이로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했을 당시, 유 경위의 아이를 억지로 안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유 경위 배우자이자 아이 엄마가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천 번이고 안아줘야 한다"며 가짜뉴스 논란을 비판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고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해 유 경위 배우자인 이꽃님 씨와 아들 이현 군을 만난 건 지난 13일.
김 여사는 국가보훈처의 전몰·순직군경 자녀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시민 목숨을 구하려다가 순직한 유 경위의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김 여사는 당시 "유 경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을 전하면서 유 경위 아들을 안아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안고 있는 김 여사의 사진을 두고 아이를 억지로 안아 이른바 '인증샷'을 찍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아이 엄마인 이꽃님 씨는 뉴스1을 통해 "(김 여사가) 제가 한 번 안아봐도 되겠냐고 물었고 (제가) 아이가 (뇌성마비 증상으로) 힘을 주면 매우 무거운데 괜찮겠느냐고 다시 물었다"며 "(김 여사는) 괜찮다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손발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것인데 사람들이 너무 정치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이가 낯을 가려서 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여사님에게 안기니까 씨익 웃더라"고 말했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임신 4개월이었던 이꽃님 씨는 두 달 후 아들 이현이를 낳았다"며 "이현이의 장애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순직이라는 충격 속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고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처장은 "이현이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천 번이고 안아주고, 만 번이고 눈을 맞춰주어야 한다"며 "보훈마저 진영 싸움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며 헌신한 국가 유공자와 그 가족께 보상과 예우하는 일은 국가보훈처의 일이지만, 그 분들을 지키고 또 진정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일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주어진 일임을 부디 무겁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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