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도사도 안 낸 교육부에...'세월호 지우기' 비판도 나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오늘(16일) 열린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육부 수장이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한 것은 6년 만입니다.
교육부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장상윤 차관이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시절, 교육부는 부총리 명의의 추도사를 냈고, 교육부 차관이 부총리 대신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했습니다. 이후 지난해까지 교육부 장관이 해마다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했는데, 올해 교육부는 부총리나 차관 명의의 추도사도 내지 않은 겁니다. 앞서 유은혜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일정상의 문제로 이 부총리가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안전의 날'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4년 만에 개최된 중요 행사"라며 "세월호 기억식도 추모 의미나 중요성으로 봐서 부총리가 참석하려고 했으나, 안산에서 열리는 데다 인파 때문에 교통 여건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해 차관이 역할을 분담해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16일 당시 유 전 부총리는 세종에서 열린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오전 11시 10분쯤 참석한 뒤, 오후 3시 경기 안산에서 개최된 세월호 기억식에도 참석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학생 안전에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져야 할 교육부 수장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바뀐 뒤 '세월호 지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진영이나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세월호는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사건"이라며 "정치적 선택을 떠나 사회적으로 치유되려면 세월호 자체의 사실을 인정하는 사회적 공감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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