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자살골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2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는 거냐"며 "대통령이 술집 가려면 보안 점검 다 하고 술 마시고 있으면 새벽에도 경호원들 다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한 장관 술을 못 마신다"며 "술자리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거기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알고 있기로 한 장관은 술을 못 마시고 제로콜라만 마신다고 한다"며 "부적절한 술자리 같은 게 있으면 바로바로 나와버리는 걸로 알려진 사람인데, 이 사람이 3시까지 윤도현 밴드의 노래를. 내가 알고 있기로 이분의 음악적 취향과도 안 맞는 것 같다"고 반문했다.
해당 술자리를 목격했다는 첼리스트 A씨에 대해선 "아마도 개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인데, 판타지 같은 얘기를 한 것 같다"며 "언론사에 있으면 온갖 제보들이 들어오고 그 중에 신빙성 있는 것들을 골라 (보도) 해야 되는데 이걸 일단 터뜨려 버린 거다. 그래서 거짓말 한 셈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술집의 존재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청담동의 술집이라는데, 보도하려면 최소한 그 술집을 특정은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지하에 들어가면 그랜드피아노가 있고 첼리스트가 '동백아가씨'를 연주한다? 저는 이런 장르의 술집은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이어 "매체는 슈퍼챗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그럴 수 있다. 의원이라면 최소한 걸러서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을 향해선 "이게 몇 번째인가. 면책특권 뒤에 숨은 것"이라며 "정말 자신 있으면 밖에 나와서 얘기를 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이렇게 됐으면 사과라도 해야 하는데 사과 안 하잖나"라며 "오히려 도박판 만들었다고 적반하장격으로 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볼 때 자괴감이 든다"며 "어떻게 저런 분들이 우리 세비를 먹고 의정 활동이라고 하고 있는가. 결국 이번에도 자살골이 됐는데, 이분의 자살골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장관은 같은날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와 관계자들,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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