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열린 제43주년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식에 박완수 경남지사와 홍남표 창원시장이 불참해 '반쪽행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두 단체장의 불참 뿐 아니라 두 단체는 부지사나 부시장도 참석치 않고 국장이 대신 참석해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경남도와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43주년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 당연직 위원인 박 지사와 홍 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이 불참한 것은 부마민주항쟁이 2019년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지사는 지난 14일 진행된 국정감사 준비 등으로 불참했다. 대신 보건복지국장이 대리 참석했다.
홍시장은 기념식 당일 창원 구산면 해양 드라마 세트장을 둘러본 데 이어 마산해양신도시 관련 현안점검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남여성봉사단 창립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는 홍 시장 대신 자치행정국장이 대리 참석했다.
지역사회에서는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의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식 불참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018년 경남도와 창원시, 부산시는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범국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듬해 9월 문재인 정부는 부마민주항쟁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인권·평화 가치를 계승하고자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유신독재에 항거해 일어난 민주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시작해 18일 마산으로 확대됐다.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민주항쟁 중 하나로 꼽힌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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