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이 17일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상정한 호국훈련에 들어갔다. 군은 최근 북한이 정상적·통상적인 한미 연합전력의 포병 사격훈련을 트집잡아 도발을 지속 중인 상황을 감안해 북측의 동향을 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부터 28일까지 실시되는 호국훈련은 연례적인 군의 야외 기동훈련"이라며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북측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예단을 경계하면서도 "최근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현재 유관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며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국훈련은 군이 매년 후반기에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다. 한국군이 주한미군으로부터 평시작전권을 환수한 이후 한미 연합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을 대체해 1996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 훈련에서는 북한의 다양한 핵·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을 상정한 주·야 실병기동훈련이 펼쳐진다. 이번 호국훈련에는 미군 전력도 일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기간 중 잠시 숨을 고른 뒤, 한국군의 훈련을 빌미 삼아 추가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중국 당 대회와 내달 8일 미국의 중간선거 사이에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전략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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