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순방 당시 불거졌던 '비속어 논란'으로 급격한 하락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이로 인한 한미일 협력 체제 구축으로 상승했지만, 안보 관련 피로감으로 다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나타났다.
14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10월 2주차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에서 긍정평가는 28%로 직전주 29%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9월 마지막주 윤 대통령은 순방에서의 비속어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이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등 외교적 성과가 나면서 다시 29%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이것이 다시 28%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주 여론조사에 반영안됐지만, 이번주에 반영된 이슈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한미일 연합훈련 비판과 고교생 만평 '윤석열차' 논란, 한은의 기준금리 상승,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과 정부의 대응 등이 있다. 일단 안보 관련된 이슈가 2주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제기되면서 나온 피로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자 협력 강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 핵무장 등 이슈는 사람들에게 긴장감과 함께 안보 피로감을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도발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가'라는 문항을 넣었는데, '평화·외교적 해결 노력 계속'을 꼽은 비율이 61%로 '군사적 해결책 필요(32%)'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다만 지지층에선 윤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강공 전략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방·안보'라고 답한 비율(11%)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전주 대비 6%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 윤 대통령을 긍정평가한 비율도 이번주 직전주 대비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갤럽조사는 지난 11~13일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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