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제서 두 지사 친분 과시…비전선언문 등 상생협력 이어가기로
어제(11일) 경북도청에 열린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가 서로 만나 친분을 과시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영호남의 만남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는 그동안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던 영호남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김영록과 이철우 양 도지사의 남다른 친분도 현장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양 도지사는 만남과 동시에 서로 얼싸안으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1955년생 동갑내기인 양 도지사는 부지사부터 국회의원, 7․8대 재선 도지사까지 인생의 궤적을 함께한 사이입니다.
특히 17개 전국 시도지사 중 7대에 이어 8대 재선 도지사로 선출된 단 2명의 도지사로서, '지역 균형발전이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를 여는 기반'이라는 철학을 공유하며 오랜 친분을 과시해온 것이 이번 상호 소통교류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가 손을 맞잡고 있다. / 사진=전남도청 제공
양 도지사는 그동안 여러 여건에서 비슷한 지역의 공통과제 해결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왔습니다. 지난 9월 국회에서는 '쌀값 안정화 공동건의문'을 함께 발표하며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전남-경북 간 상생협력사업으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철강산업 재도약, 바이오산업 특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18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국회 지방살리기 포럼'을 창립하고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함께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어제 화합대축전이 열린 현장 분위기와 열기는 두 도지사의 친분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대구경북호남향우회 등 경북도민 7천여 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며 영호남 상생협력을 축하했습니다. 예상 인원의 2배 가까운 규모입니다.
이 자리에서 낙후 지역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국립의과대학 설립 등 공동현안 해결에 함께 대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비전선언문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양 도지사는 콘서트가 최종 마무리된 밤 11시 무렵까지 떠나지 않고 함께했다. / 사진=전남도청 제공
영호남 출신 가수들이 대거 출동한 화합콘서트 현장은 예정된 2시간을 넘어 4시간 동안 이어졌고 양 도지사도 콘서트가 최종 마무리된 밤 11시 무렵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했습니다. 무대에서 엔딩곡으로 영호남의 상징적인 노래인 '화개장터'를 함께 합창하며 두 지역 간 우의와 화합을 다졌습니다.
전남도와 경북도가 공동주최한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은 '지금은 지방시대(지지대), 하나되는 영호남'을 주제로 올해는 경북도청 일대에서 열렸으며, 내년 4월에는 전남에서 개최됩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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