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추석 밥상 짜증 나게 해"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채택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소중한 추석 밥상을 짜증 나게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특검법 통과를 위한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서는 법제사법위원회 재적 위원 11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현재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은 10명이라 조 의원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조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이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오늘(8일) SNS를 통해 "국회 법사위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패스트트랙 의결 정족수에 민주당 의원 10명과 함께 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제 입장에 관해 추측기사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제 입장을 밝히고자"면서 "소중한 추석 밥상을 짜증나게 하는 특검법 추진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이든, 야당 대표든, 대통령 부인이든, 야당 대표 부인이든, 그리고 저든 예외 없이 법은 모든 국민에게 공명정대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 부인에 대한 특검이 민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몇몇 언론에 의하면 추석 밥상에 이재명 대표와 함께 김건희 여사 의혹을 올리기 위해 서둘러 특검법을 발의했다고 한다. 1년에 1~2번 볼까 말까한 가족들이 모이는 소중한 자리를 짜증 나게 만드는 행위"라며 "가족들끼리도 민감한 정치 얘기는 못하는 세상이 된 것을 모르느냐. 또 다시 정치가 국민을 짜증 나게 하는, 그래서 제가 정말로 반대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의원은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에 특검법에 포함된 내용의 대다수를 샅샅이 수사했다는 사실도 성급한 특검법 추진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의 조사가 정치적 외압이 있었을 리도 없는데 특검을 한다고 전혀 몰랐던 사실이 과연 나올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이 추진된다면 모든 민생 이슈를 잡아먹을 것"이라며 "치솟는 물가,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 금리,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환율 등 산적한 문제, 국회가 손 놓으면 누가 해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의원은 "제발 정치가 민생을 논하는 민생 정치를 21대 국회 임기 중에 좀 해보고 싶다"며 "민주당도 제 1 야당, 국회 다수당으로 여당과 정정당당한 정책 경쟁으로 승부하길 촉구한다"고도 했습니다.
아울러 "한 여인의 남편으로 남의 부인을 정치 공격의 좌표로 찍는 행위가 부끄럽고 좀스럽다"고 일갈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김건희 특검법' 발의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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