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사망 당시 47세)의 친형 이래진씨가 더불어민주당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TF 발족과 관련해 "또 TF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개인사까지 들먹인다"며 2년전 있었던 일을 공개했다.
이래진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년 전 민주당이 TF를 만들어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며 "월북을 인정하면 기금을 만들어 보상해 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어린 조카들을 생각해서 월북을 인정하라고 했지만 저는 단호히 거절했다"며 "동생은 월북을 안 했고, 그런 돈 필요 없고, 동생의 명예를 찾을 것이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그런 돈 없어도 내가 충분히 벌어서 조카들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SI 첩보를 듣고 가만히 있었던 자들 보고하고 보고받았던 자들도 조사를 받겠지만, 굳이 정치적으로 쟁점화하겠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진실을 위한 투쟁을 할 것이나 책임은 분명히 지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국가의 역할과 할 일을 물었다. 그때 구했습니까. 구조요청은 했나요. 북한 사람 잘도 되돌려 보내 주면서 정작 우리 국민 송환 요청은 안했다"며 "무슨 할 말들이 있다고 힘없는 국민을 물어뜯으려 하냐"고 따져물었다.
민주당이 TF를 발족한 것을 두고 "그들은 이제 또 TF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개인사까지 들먹인다"라며 "빚 있으면 이혼했으면 인터넷 고스톱 치면 월북이라는 기가 막힌 논리 아닌가. 살아있을 때 구하든지 대한민국에 끌고 와서 우리나라 법으로 처벌해야 맞는 거 아닌가. 그 첩보라는 거 듣고 뭐 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했다.
이씨는 "지들은 툭하면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발광을 하면서 힘없는 국민을 매도하고 집단으로 스스로 누워서 침 뱉기를 한다"며 "자국민과 전쟁을 치르자는 식으로 추접스러운 짓거리로 대응을 하는데 진짜 자료는 아직 공개도 하지 않았고, 진상조사TF 꾸렸으면 당당하게 피해자부터 만나야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0년 9월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군 당국과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16일 국방부와 해양경찰은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라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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