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난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29일 "8월 전당대회는 인물에 대한 찬반을 묻는 대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8월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계파간 기싸움이 오가는 당내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서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회의에서 "8월 전당대회는 당이 어떤 모습을 갖출 것인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의제를 만들 것인지 치열하게 묻는 대회가 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당원의 의지를 결집하여 정치교체·정권교체를 위한 민주당의 전환을 이루는 계기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경험한 전당대회는 정견 발표에 전율하고 결과에 승복하며 승자에게 박수를 패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가장 극적인 정치 현장이었다"며 과거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회고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현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인물과 세대를 중심으로 전당대회로 뛰어가는 것은 당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며 "당원들이 설레고 기대하는 전당대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많은 국민이 투표를 포기했던 이번 지방선거처럼 다수의 당원이 외면하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의원의 차기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이 의원을 반대하는 여러 단위에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당내 금기어인 '분당'까지 떠오르기도 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민석 의원은 지난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분열하거나 쪼개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또한 27일 한 포럼에서 이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우려한 바 있다.
서 비대위원은 이런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질문에 갇히는 정당이 아닌 질문을 생성하고 이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결정되는 2023년 최저임금, 무상 이슈를 비롯한 복지 국가 의제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 되기 위해선 현안마다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서 비대위원은 "이번 전당대회 역시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만들려고 하는 우리의 미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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