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다음 주 간장 한 사발"…장제원·안철수에 '선전포고'

국민의힘, ‘친윤’ 계파 갈등 불씨 점화
장제원 “대통령 돕는 당이냐” 비판
이준석 “드디어 직접 쏘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디코이(decoy·사냥감 유인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며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적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간의 충돌에 “대통령 돕는 정당 맞냐”며 핀잔을 주자 공개 비판에 나선 겁니다.

앞서 장 의원은 오늘(24일) 당 내분 사태를 놓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당선되면) 집권 여당의 지위가 부여되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 1년이 (경제 상황 등)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이 뭐 하는 거냐. 대통령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경제위기와 국회 공회전 속 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자 이 대표와 친윤석열계 모두를 겨냥한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표면적인 표현일 뿐 사실상 갈등 중심에 위치한 이 대표를 직격한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 또한 장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디코이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고 즉각 반응했습니다. ‘디코이’는 배 최고위원을 ‘직접 쏜다’는 주체는 장 의원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 이 대표는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치권은 ‘간장’이란 표현을 놓고 ‘간’은 ‘간철수(간보는 안철수)’, ‘장’은 장 의원 줄임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과정부터 사사건건 장 의원과 충돌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 의원이 주도한 친윤계 모임 ‘민들레(민심을 들어 볼래)’를 사조직이라고 주장하며 공개 비판한 바 있습니다.

안 의원과는 합당 과정서 국민의당 최고위원 몫으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것을 놓고 충돌을 빚었습니다. 이를 놓고 안 의원이 당내 친윤계와 거리를 좁히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