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NSC명의로 '시신소각' 입장 변경 공문 보내"
서주석 "국방부와 북한 통지문 입장 차 밝혀나가자고 검토"
서주석 "국방부와 북한 통지문 입장 차 밝혀나가자고 검토"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국방부가 고(故) 이대준 씨의 시신 소각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이 당시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서주석 전 차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TF 단장을 맡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3일 국방부를 방문해 신범철 국방부 차관 등 국방부 관계자들과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청와대에서 왜곡을 지시한 책임자는 서 전 사무차장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 의원은 "2020년 9월 27일 서 전 차장의 지시로 국방부에 공문으로 지침서를 보내 시신 소각으로 확정한 입장을 바꾸라고 했다"며 "국방부가 이같은 사실을 확인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월북 근거로 제시한 SI(특별정보ㆍ대북 감청 자료)에 대해 "7시간 대화 내용을 정리한 방대한 분량이며, 수백 페이지 이상"이라며 "그런데 '월북'이라는 표현은 딱 한 문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주석 전 국가안보실 제1차장 / 사진 = 매일경제
그러나 서 전 차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당시 SI 분석을 통해 국방부가 이미 발표한 '시신 소각' 입장과 북한 통지문에 나온 '부유물 소각' 표현 등의 입장 차이를 비교하고, 우리의 입장에 기초하되 차이점은 조사를 통해 밝혀나가자고 검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NSC 회의문건 배포가 NSC 사무처에서 이루어지는데, 사무처장이 왜곡 지시를 했다는 것은 이런 과정을 곡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서 전 차장은 SI로 전달된 상황을 보면 월북 정황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건 초기 실종 상황에서 월북보다는 단순 실종이나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을 먼저 고려했다"면서 "그런데 9월 22일 오후에 놀랍게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징후가 있다는 SI가 들어왔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가 두려움으로 인해 월북 의사를 일단 표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름과 나이, 거주지 등을 포함해 월북 의사가 북한에 보고됐따"며 "SI 전체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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