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높으신 뜻을 충직하게 받들어나갈 마음을 안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의 책임일꾼들인 조용원 동지, 리일환 동지, 김여정 동지, 현송월 동지는 전일 가정에서 성의껏 마련한 의약품을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령군 주민세대에 보내달라고 부서초급당위원회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 남성을 김 부부장의 남편으로 추정했다. 그가 김 부부장의 남편이 맞는지 약품을 받으러 온 간부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김 부부장이 중지에 반지를 끼고 남성과의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정 센터장은 "김여정이 중지에 결혼반지를 끼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고, 앞의 남성은 다소 다정한 표정으로 김여정을 바라보고 있으며 김여정과 남성의 거리가 가깝다"면서 "남성이 똑바로 서 있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김여정의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만약 해당 남성이 김 부부장의 남편이라면 그가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센터장은 "김여정이 지난 2014년 9~10월께 김정은의 금고를 관리하는 39호실 간부와 결혼했다는 설이 있지만 명확하게 확인되진 않았다"며 "어쨌든 결혼반지를 낀 모습이 2015년부터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김 부부장이 북한 매체에 이름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4년부터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동행하기 시작한 것이 2012년이라 올해 공식 등장 10년째를 맞이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김여정의 악품 전달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의 남편도 간접적으로 언론에 데뷔시키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