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국가정보원장에 임명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보내지 않았는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는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문모닝(아침마다 문재인 비판) 얼마나 세게 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그렇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니까 성공하도록 저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다"며 "이걸 수용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더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의 인사를 놓고 "얼마나 폭넓은 인사냐"며 "(윤석열 대통령도)그렇게 해야 한다 이거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니까, 청와대 기자실에서 기자들이 놀랐고 언론에서는 신의 한 수라 그랬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2년간 국정원장에 보내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국정원이 정치인과 기업인, 언론인 등의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과거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 정치 개입할 때 그러한 일이 있었지만 현재의 국정원에서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한 것을 폐기해서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라며 "'윤석열 대통령 X파일'에 대해서는 얘기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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