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 대통령, 더이상 검찰 출신 기용 않겠다고 해"

"대통령, 본인이 신뢰하는 사람 기용할 수밖에 없어"
"대통령실에 검찰 출신 많다고 하는데 과거에도 3명"
尹대통령 "필요 시 검찰 출신 추가 배치할 수 있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이 적어도 다음 인사 때까지는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제가 대통령과 통화를 해서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는지 물었는데, '걱정하지 안 해도 된다,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은 실력이 검증되고 본인이 신뢰하는 사람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평생을 검찰에서 근무해왔기 때문에 당시 같이 근무하면서 실력과 전문성을 검증한 사람을 쓰는 것은 괜찮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 사람들(검찰 출신 인사)이 그 자리에서 일을 잘 하는지 안 하는지 지켜본 후에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 검찰이 많다고 하는데 과거에도 3명 정도는 통상 검찰 출신 인사로 구성돼 있었다"며 "지금도 3명"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법무부 장·차관처럼 당연히 검사 출신이 갈 만한 인사와 잠깐 평검사 생활한 사람까지 전부 같이 카운팅한다"면서 "그렇게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원 구성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해결방법은)간단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법사위) 자리는 국민의힘에 돌려주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면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며 "국민 여론이라는 것이 있고, 민주당 내에도 '합리적 온건주의자들'이 많이 계셔서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법사위 자리를 넘겨주게 되면 법사위 권한을 대폭 축소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권한을 행사할 때는 있는 대로 다 하고, 넘겨주기 싫으니까 권한 축소하겠다고 하면 우리가 법사위 자리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다만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상황에 따라 정부 주요 보직에 검찰 출신을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검찰 출신을 더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글쎄 뭐 필요하면 또 해야죠"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권영세(통일부 장관), 원희룡(국토부 장관), 박민식(국가보훈처장)처럼 검사 그만둔 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에 도지사까지 하신 분들을 검사 출신이라고 하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