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속실을 접견실이라 명명…지록위마”
“외국 정상 방문 시…부인 간 환담하는 공간”
“외국 정상 방문 시…부인 간 환담하는 공간”
대통령실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 집무실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다용도 접견실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우기는 ‘지록위마’”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부속실을 만들면서, 제2부속실이라 이름 붙이지 못하고 느닷없이 ‘접견실’ ‘대기실’ 등으로 명명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그동안 ‘대통령 부인은 그냥 대통령의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부인에 대해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해왔다”며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미 김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를 관리하는 배우자팀 인력까지 배치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한 점을 상기시키며 “제2부속실을 없앤 척하고, 실제로는 부활시켰다”며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는 가짜 경력과 주가조작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거론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국민의 눈을 속이고, 취임 한 달도 안 돼 ‘셀프 공약 파기’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직원 30% 감축과 수석비서관 폐지 공약도 공염불이 되었다”며 “인사수석을 인사기획관으로 이름만 바꿨을 뿐, 수석비서관은 그대로 존치했고, 오히려 민관합동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될 경우, 대통령 참모 조직은 기존보다 더 비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을 향해 제2부속실 폐지 및 청와대 관련 공약의 파기를 인정하라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 집무실을 다용도 접견실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늘어나며 ‘집무실 보안’ 논란 등이 빚어지자 그를 보좌할 전담 직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접견 공간에 대해 외국 정상 부부 방한 시 대통령 부인 간 환담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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