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황준국 전 주영국대사를 주유엔 대사로,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을 주일 대사로, 정재호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를 주중 대사로, 장호진 한국해양대 석좌교수를 주러 대사로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앞서 주미 대사로 임명된 조태용 전 의원을 포함해 새 정부 첫 '4강 대사' 인선이 마무리 됐다.
황 신임 주유엔 대사는 외무고시 16회 출신으로 외교부 내 북핵 전문가로 꼽힌다. 황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후원회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안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에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로 일했다. 유엔대표부 참사관, 본부 유엔과장과 국제기구협력관 등 유엔 업무 경험도 다수 있다. 유엔 대사 업무의 상당 부분이 북한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일대사로 임명된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한일관계 등 외교·안보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학자로 대일 외교 전문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년 5월 국립외교원장으로 임명돼 4년간 원장직을 역임했다. 이에 앞서 외교안보연구원에서 20여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이번 대선 때는 윤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한 직후부터 대선 캠프에 합류해 싱크탱크인 정책자문단에서 외교·안보 분야 정책 수립에 관여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단 일원으로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주중 대사로 임명된 정재호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중국사와 중국 정치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 동창으로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조교를 시작으로 홍콩과학기술대 교수, 홍콩 성시대 연구위원을 역임한 뒤 1996년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2013년부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산하 미중관계연구센터 소장을 지냈다. 정 교수는 지난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미국에 파견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주러시아 대사로 지명된 장호진 한국해양대 석좌교수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성동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 외교통상부 북미국장·북미국심의관·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주캄보디아 대사를, 2012년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단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또 유병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으로, 허성우 전 인수위 행정실 부실장을 시민사회수석실 국민제안비서관으로 각각 임명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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