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이준석이 중진이었다면 이렇게 덤볐을까"
"대선·지선 두 번 이긴 당대표" 옹호론 분출
친윤계서 이준석 '자기 정치' 비판
우크라이나행·혁신위 행보 등 겨냥
"대선·지선 두 번 이긴 당대표" 옹호론 분출
친윤계서 이준석 '자기 정치' 비판
우크라이나행·혁신위 행보 등 겨냥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내에서 '자기 정치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국회의원 출신의 중진 의원이었다면 지금처럼 덤빌 수 있겠느냐", "대선과 지선이라는 큰 선거를 두 번 이긴 당 대표다" 등 이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청년 참모'로 알려진 장예찬 국민의힘 전 대통령 직속 인수위원회 청년소통TF 단장이 6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대선도 이기고 지선도 이겼다"며 "만약 0선의 30대 이준석 대표가 아니라 국회의원 출신의 중진 의원이 이 위치에, 2연승을 거둔 당 대표라며 지금처럼 덤빌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현재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 행보와 당 혁신위 출범에 대해서 당 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에 대해서는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직격했고, 혁신위에 대해서도 "당의 내실을 다져서 윤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구성부터 어떤 인물로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부분을 논의할 것 인지가 먼저"라며 "혁신위 출범부터 발표하고 인적 구성을 논의한다든가, 논의할 주제를 결정한다든가 하는 건 순서가 바뀐 측면이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정진석 의원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밝은 모습으로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같은 상황에 장 전 단장이 "(이 대표가) 0선이고 30대라서 이룬 업적에 비해서 과소 평가를 당하는 것 아닌가. 무시 받는 것 아닌가"라며 "만약 중진의 또 다른 의원이 대선 이기고 지선 이겼으면 지금쯤 당 내 입지가 어떨까 생각해보면 당 내 의원들이 아무 말도 못할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0선이고 아니고, 나이가 젊고 많고 상관 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문화가 국민의힘 내부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선임된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장 전 단장과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천 위원장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 대표가 혁신위라는 걸 꺼내 들었을 때 좀 너무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며 "원래 혁신위라는 것은 선거에서 진 정당이 꺼내야 되는 키워드인데 민주당 지지층에서 봤을 때 얼마나 얄미울까"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그래서 반대로 놓고 보면 정치적으로는 저희 당에서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잘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데 이걸 가지고 윤 대통령과 가깝다고 하는 중진 정치인들께서 공격을 하다 보니 혁신이라는 좋은 의미는 다소 퇴색되고 마치 이게 저희 당 내부의 권력 투쟁인 것처럼 비춰진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진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내놓는 배경에 대해서는 "당 대표 선거가 1년 정도 뒤에 예정되어 있지 않겠느냐"며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견제구도 던지고, 또 이 국면에서 본인들의 존재감도 드러내려는 취지가 아닌가 그렇게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슈 주도를 잘 해나가는 게 이 대표의 능력이다. 선거 때 이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우리한테 도움이 되니까 그거는 쪽쪽 빨아 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너무 자기만 주목 받는 거 아니냐,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냐' (비판하는 건) 저는 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당 윤리위원회에 대해서는 "확실한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이나 증거 없이 당 대표를 징계하는 결정을 내린다고 하면 말 그대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게다가 대선과 지선이라는 큰 선거를 두 번 이긴 당 대표를 윤리위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내쫓는 결과가 된다"며 "우리 정당사에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천 위원장은 "이 대표 관련 이런 저런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혹의 단계고, 전혀 밝혀진 바 없다"며 "(이 대표가) 패배가 드리워져 있던 저희 당을 살려낸 당 대표라는 것은 팩트다. 정치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 때는 의혹보다는 팩트를 우선시하는 게 상식적인 태도가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이 대표 언행에서 굳이 잘못된 부분들만 핀셋으로 골라내서 그거에 대해 윤리위가 징계를 하겠다고 한다면 그거는 당 대표를 전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당 대표 역할을 못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저희 당은 정말 어마어마한 격랑으로 빠져들 것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그런 결과는 상상도 하기 싫다"고 부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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