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선·김은혜 낙선…'윤심' 두 번 실패한 것"
"윤 대통령, 자신의 정적인 유승민 제거하고자 해"
"윤 대통령, 자신의 정적인 유승민 제거하고자 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했던 선거를 꼽으라면 단연 경기도지사 선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개표율 96% 지점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역전하면서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개표 초반부터 막판까지 우세를 이어오던 김은혜 후보가 패배한 것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주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방송인 김어준 씨는 "강용석 후보 때문에 졌다고들 하는데, 근본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3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도중에 홍준표 후보의 당선과 김은혜 후보의 낙선을 언급하며 "'윤심'이 두 번이나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씨는 "당선자 시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굳이 찾아가고 유영하 변호사와 악수하는 등 '윤심'이 홍준표에 있지 않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확실하게 보여줬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민들은 홍준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저격에 윤 대통령이 실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두 번째 '윤심' 실패는 김은혜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은혜 후보도 윤석열 당선자 시절에 '내가 보냈어'하고 도장을 찍어 보냈고, 이를 통해 대선캠프에 있던 핵심 인사들이 (김은혜 후보)캠프에 합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당선자 시절 경기도에 몇 번이나 와서 김은혜 후보를 옆에 세우고 지원도 직접 했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반드시 경기도를 가져오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해 아파트 리모델링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2022. 5. 2. / 사진 = 매일경제
실제 김은혜 후보는 당초 윤석열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경기지사 후보로 공천 될 때부터 '윤심을 얻은 후보'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였던 유승민 전 의원 측으로부터 '자객공천'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하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졌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인 유승민을 제거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가 선거에서 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윤심이 선거에 구체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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