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도지사 선거 개표 결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1일 치러진 경기지사 선거 투표 개표는 2일까지 피말리는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개표가 99.60% 진행된 오전 7시14분 기준, 김동연 후보는 281만5945표(49.06%) 김은혜 후보는 280만7596(48.9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부터 초박빙이 예상됐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김은혜 후보 49.4%, 김동연 후보 48.8%로, JTBC는 김은혜 후보 49.6%, 김동연 후보 48.5%로 각각 예측했다.
개표 시작 이후부터 2일 오전 0시 30분까지 김은혜 후보의 득표율이 2%포인트 가량 앞서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전 1시께부터 1.4%포인트 차로 줄더니 이후부터 조금씩 득표 차이가 더 줄어드는 양상이 이어졌다.
수원시 인계동의 김동연 후보 선대위 상황실에 모인 지지자 40여명은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 나갈 때마다 "1만", "9000" 등 득표수 차를 외치며 환호했다.
김동연 후보는 개표 9시간 만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처음으로 제쳤다. 개표율 96.59% 기준 김동연 후보가 272만6806표(48.98%), 김은혜 후보는 272만6517표(48.98%)를 얻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윤심(윤석열의 의중)' 대 '명심(이재명의 의중)'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보도 금지 전인 지난달 25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을 벌였다. 여당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 안정론'을, 야당은 '국정견제론'을 강조했다.
한편, 김은혜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강당에 마련된 캠프에서 패배에 승복하며 "경기도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며 "윤석열 정부와 협치해서 경기도민께 보답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면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김동연 후보에게도 축하의 인사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선거대책위원회 여러분, 저를 도와주신 많은 관계자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제 부족함으로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졌지만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이번 지선에서 국민들께 우리 국민의힘에 보여주신 열정으로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더 큰 힘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묵묵히 응원하고 돕겠다"고 전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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