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대규모 열병식 이후에 일명 '사진 정치'에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오늘<평양돋보기>에서는 그야말로 돋보기로 들여다봐야 할 정도의 김정은 기념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외교안보팀 김지영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얼마 전 김정은 위원장이 수만 명의 청년과 사진을 찍었다면서요?
【 기자 】
지난 6일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 먼저 보겠습니다.
지난달 25일 북한군 창건일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청년 학생들과 김 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맨 앞줄 인원을 세어봤는데 약 80명이 15~16줄로 서 있었습니다.
한 그룹당 1천200명이 넘는 인원입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20개 집단으로 나눠 수만 명 청년과 사진촬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 2 】
도대체 이 청년들은 누구입니까?
【 기자 】
열병식에서 '바닥 대열'에 있던 청년들입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꽃술을 들고 카드섹션을 펼치며 김 위원장의 성과를 찬양한 청년들인데요.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청년들의 기세가 정말 대단하다고 하시면서 우리식 사회주의의 밝은 미래는 청년들의 것이고 청년들 자신의 손으로 당겨와야 하는 성스러운 애국 위업…."
청년과의 기념사진은 김 위원장의 특별 지시인데, 외국 문물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사회주의 체제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잘 아는 만큼 청년을 중시하는 '젊은 지도자' 모습을 부각했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3 】
실제 북한 주민에게 최고지도자와의 기념사진은 큰 의미가 있겠죠?
【 기자 】
집에 항상 걸어두고 자랑하며 소중히 다룬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최경옥 / 인천동방초등학교 통일전담교육사 (2007년 탈북)
- "깨알같이 수백 명 속에 찍었어도 완전히 가보고, 승진시킨다는 의미는 개별적으로 몇 명이 찍었다거나…. 다 같이 찍은 건 출세의 길은 열리지 않지만 가문의 영광이에요."
최고지도자 사진 자체가 권위이기 때문에 사진사도 선별된 인원만 할 수 있고 최고급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 질문 4 】
그런데 유독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기념사진이 자주 보이는 것 같은데요?
【 기자 】
김정은식 사진 정치로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은 신변 안전을 중시했던 은둔형 지도자로 평가된다면 30대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기념사진으로 대표되는 이미지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대회 등에서 소수 인원과 사진을 찍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발사나 아파트 준공식 현장, 청년동맹대회 등 여러 행사에 참석해 꼭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 질문 5 】
특히 이번 열병식에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몇 장을 찍은 건가요?
【 기자 】
열병식 다음 날 노동신문에 사진 몇 장이 공개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일주일 가까이 사진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인민군대의 줄기찬 강화 발전을 위한 투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랑하는 전사들을 한 품에 안으시고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옮겨 촬영을 마칠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만세! 만세! 만세!
열병식 사진은 재작년엔 2장, 작년엔 16장이었는데, 올해는 청년과 군인, 방송원 관계자 등과 차례로 찍으면서 57장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미지 정치를 통해서 성과를 포장하고 있거든요. 이미지·열병식·사진 정치를 통해서 권위와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고 역설적으로 아직도 김 위원장의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
내세울 수 있는 집권 10년의 성과가 없기 때문에 사진을 통해 권위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 앵커멘트 】
선대와 달리 김 위원장의 사진이 많이 공개된 이유가 있었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 [gutjy@mbn.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대규모 열병식 이후에 일명 '사진 정치'에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오늘<평양돋보기>에서는 그야말로 돋보기로 들여다봐야 할 정도의 김정은 기념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외교안보팀 김지영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얼마 전 김정은 위원장이 수만 명의 청년과 사진을 찍었다면서요?
【 기자 】
지난 6일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 먼저 보겠습니다.
지난달 25일 북한군 창건일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청년 학생들과 김 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맨 앞줄 인원을 세어봤는데 약 80명이 15~16줄로 서 있었습니다.
한 그룹당 1천200명이 넘는 인원입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20개 집단으로 나눠 수만 명 청년과 사진촬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 2 】
도대체 이 청년들은 누구입니까?
【 기자 】
열병식에서 '바닥 대열'에 있던 청년들입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꽃술을 들고 카드섹션을 펼치며 김 위원장의 성과를 찬양한 청년들인데요.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청년들의 기세가 정말 대단하다고 하시면서 우리식 사회주의의 밝은 미래는 청년들의 것이고 청년들 자신의 손으로 당겨와야 하는 성스러운 애국 위업…."
청년과의 기념사진은 김 위원장의 특별 지시인데, 외국 문물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사회주의 체제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잘 아는 만큼 청년을 중시하는 '젊은 지도자' 모습을 부각했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3 】
실제 북한 주민에게 최고지도자와의 기념사진은 큰 의미가 있겠죠?
【 기자 】
집에 항상 걸어두고 자랑하며 소중히 다룬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최경옥 / 인천동방초등학교 통일전담교육사 (2007년 탈북)
- "깨알같이 수백 명 속에 찍었어도 완전히 가보고, 승진시킨다는 의미는 개별적으로 몇 명이 찍었다거나…. 다 같이 찍은 건 출세의 길은 열리지 않지만 가문의 영광이에요."
최고지도자 사진 자체가 권위이기 때문에 사진사도 선별된 인원만 할 수 있고 최고급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 질문 4 】
그런데 유독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기념사진이 자주 보이는 것 같은데요?
【 기자 】
김정은식 사진 정치로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은 신변 안전을 중시했던 은둔형 지도자로 평가된다면 30대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기념사진으로 대표되는 이미지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대회 등에서 소수 인원과 사진을 찍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발사나 아파트 준공식 현장, 청년동맹대회 등 여러 행사에 참석해 꼭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 질문 5 】
특히 이번 열병식에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몇 장을 찍은 건가요?
【 기자 】
열병식 다음 날 노동신문에 사진 몇 장이 공개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일주일 가까이 사진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인민군대의 줄기찬 강화 발전을 위한 투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랑하는 전사들을 한 품에 안으시고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옮겨 촬영을 마칠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만세! 만세! 만세!
열병식 사진은 재작년엔 2장, 작년엔 16장이었는데, 올해는 청년과 군인, 방송원 관계자 등과 차례로 찍으면서 57장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미지 정치를 통해서 성과를 포장하고 있거든요. 이미지·열병식·사진 정치를 통해서 권위와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고 역설적으로 아직도 김 위원장의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
내세울 수 있는 집권 10년의 성과가 없기 때문에 사진을 통해 권위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 앵커멘트 】
선대와 달리 김 위원장의 사진이 많이 공개된 이유가 있었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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