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경제학자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마카베 아키오 호세이대 교수는 겐다이비즈니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 경제가 '원화가치 하락', '무역적자', '격차확대'라는 3대 악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카베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브라질 헤알화 등 자원 부국의 통화 가치는 상승했지만 일본 엔화, 한국 원화 등 자원부국이 아닌 나라들에서는 통화가치가 하락했다"며 "한국은 원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식료품, 전력요금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렇게 되면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비정규직 근로자 등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3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런 우려를 높이는 징후"라며 "자원을 수입한 뒤 생산·가공해 수출하는 한국 경제 구조에서 무역수지 적자 전환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같은 자원수입국은 전 세계적인 공급 경색에서 기인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한국에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하다는 것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가 증가했는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 생활수준을 낮출 수밖에 없는 가구가 많아져, 사회 전체에 절망감이 고조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윤석열 한국 차기 대통령 정부출범 초기에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도모해 나갈 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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