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혹부터 해소해야”
국힘 “대선불복 연상시키는 발언”
국힘 “대선불복 연상시키는 발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편안한 일상복 차림으로 탐지견과 찍은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신은 3만 원대 흰색 슬리퍼가 덩달아 화제입니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는 4일 사전투표소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약 한 달 만에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공개 석상에 설 때 입었던 검은색 정장이 아닌, 수수한 차림의 후드티와 통이 넓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특히 흰색 슬리퍼는 약 3만 원대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 여사 팬클럽 지지자들은 슬리퍼 정보를 공유하며 “나도 사고 싶은데 벌써 품절됐다” “검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일부 사이즈는 주요 사이트에서 품절된 상태입니다.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슬리퍼의 가격 정보. / 사진=온라인 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국민 여론을 떠보려는 언론플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김 여사의 사진이 공개되고 SNS 계정 또한 ‘공개’로 전환되며 공식 활동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자 이같이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씨는 국민 앞에 나서기 전에 본인에 대한 무수한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며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제기된 무수한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근슬쩍 공개 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신 대변인은 김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과 학력 위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언급하며 “시간끌기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의혹이 아니다”라며 “김건희 씨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김건희 씨의 협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하며 “고작 언론에 등장한 사진 한 장을 두고 마치 대선불복이라도 연상시키는 듯한 발언까지 들고 나오는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응수했습니다.
허 대변인은 “선거기간 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소상히 해명하고 설명한 바 있으며, 의혹 해소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국민들께 이해를 구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당선인 배우자를 향한 막말에 오늘까지도 계속되는 철 지난 흑색선전은 그들의 허물을 감추기 위한 물타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하며 “당선인 배우자의 의혹을 언급하기 전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의혹에 대해 먼저 국민께 해명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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