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강의 기적’ 빗대며 우회 비판
‘20대 女’ 지지율 변화 그래프 언급
‘20대 女’ 지지율 변화 그래프 언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세대 포위론’ 등의 선거 전략이 잘못됐다는 비판에 당면했습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압승을 자신했습니다. 그러나 0.73%p 차로 신승을 거두자 당 안팎에서는 대표 책임론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허드슨강의 기적’에 빗대 자신의 책임론을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시착한 여객기 사진과 함께 “‘왜 라구아디아로 바로 회항해서 착륙 시도하지 않았습니까’ ‘시도했으면 됐을 겁니다’ ‘시뮬레이터로 테스트했습니다’”라며 “보통 조종석에 앉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대표가 올린 사진은 일명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US에어웨이즈 불시착’ 사고입니다. 해당 여객기는 새와 부딪혀 비행기 엔진이 망가졌지만, 기장 체슬리 설렌버거는 기체를 강에 착륙시키는 기지를 발휘해 승객 전원인 150명을 구해 냈습니다. 그러나 조종사들은 사고 이후 조사 과정 및 공청회 과정에서 ‘왜 공항으로 회항하지 않았는지’를 놓고 책임론에 시달렸습니다. 이에 이 대표가 자신의 선거 전략이 옳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을 하루 앞두고 “많게는 한 10%p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압도적인 대선 승리를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특표 차는 0.73%p로 불과 24만7077표로 집계됐습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대남(20대 남성)’들을 겨냥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에 2030세대를 편입해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 세대와 힘을 합쳐 4050세대를 설득한다는 ‘세대 포위론’을 앞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여성들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진다’는 취지의 발언과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강화’ 등의 공약이 오히려 여성 표심이 이 후보 측에 결집하는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성 지지층, 2년 새 25.1%→33.8%”
이 대표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20대 여성 표심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에 나선 바 있습니다.
그는 지난 10일 ‘세대별 지지율 변화’라는 제목의 데이터를 통해 “누가 2020년과 2022년의 출구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의힘 표 조성의 변화를 나타내는 그림을 만들어주셨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 자료는 연령과 성별로 항목을 나눠 2020년 4·15 제21대 국회의원총선거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지지율과 이번 대선의 지지율을 비교한 것입니다. 해당 그래프에 따르면 2년 사이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20대 여성 지지율도 같은 기간 25.1%에서 33.8%로 상승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전 연령, 성별에서 수치가 개선됐지만 그래도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박빙승리였다. 지방선거 때는 더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