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에 '이대녀' 후원 쇄도…12억 원가량 몰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오늘(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드린다"며 "패자는 승복하고 승자는 통합하는 게 민주주의 선거의 덕목인 만큼 그간 공언한 협치와 통합의 길을 책임 있게 열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심 후보는 대선 다음날인 오늘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이와 같이 말한 뒤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1세대 진보 정치의 한계이자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며 "대선에서 못다한 제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제 마지막 소임으로 임했던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해야 했으나 제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여러 우려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확인하는 선거였다"며 "국민은 심판과 견제의 민의를 동시에 강력하게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이어 "무차별한 여성 혐오와 분열의 정치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엄중한 경고 또한 깊이 새겨야 한다"며 "정치에서 지워진 청년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한 값진 선거"라 표현했습니다.
심 후보는 "이번에는 꼭 심상정을 찍고 싶었으나 박빙 선거에 눈물을 삼키며 '번호'를 바꾼 수많은 시민이 계신다"며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많은 유능한 후보들에게 성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후보는 20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총 80만 3358표를 얻으며 2.37%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19대 대선 출마 당시 본인이 얻은 6.147% 득표율에 턱없이 못 미친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득표율에도 심 후보에게 12억 원가량의 후원금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박빙 구도 속에서 불가피하게 심 후보에게 투표하지 못한 2030 여성들이 미안한 마음을 담아 후원금을 보냈다는 게 정의당 측의 설명입니다.
이동연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취재진에게 "오늘 새벽까지 심상정 후보의 후원 계좌 등으로 들어온 후원금은 1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당선됐을 떄 성평등 사회가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2030 여성 유권자들이 심 후보를 찍지 못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심 후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다당제 연합정치로 나아가달라는 열망이 담긴 소중한 후원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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