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과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이 후보가 저에게 전화를 해서 '죄송하게 됐다'고 했다"며 "이 후보가 '여러분 같은 분들을 우리 품에서 떠나게 해서 미안하게 됐다'고 했는데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 때문에 전화했는지는 알겠다"라며 "지금은 저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으니까 안심하시라고 했다. 저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고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싸움에는 제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방송을 하다 보니 방송에서 제가 야당 쪽이지 않냐"라며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차원의 문제지, 그 이상의 것은 할 생각이 없으니까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도 해드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서 "장점이라면 이 분이 굉장히 똑똑하고 일을 잘한다"라며 "다만 소년공으로서 깨끗한 삶을 살았다는 신화를 갖고 나왔는데, 법인카드 문제라든지 성남시와 경기도 갑질 문제라든지 소년공으로 자라온 분도 저러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윤 후보에 대해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내치는 순간에 옛날 보수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라며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건 좋지만 그 중에서도 남성만 골라서 갈라치기 하는 모습은 과거의 보수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것이고, 특정 부분에서는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한 언행에 대해 "공당의 대표라고 한다면 타당의 대표에 대해서 그렇게 무례한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며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8~10% 있는데, 이 대표의 언행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옛날 보수층과 자기가 대표하는 이른바 2030 남성 유권자의 표만 있으면 세대·포위론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 같다"며 "그런 마음에서 무례한 언행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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