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전광판, 일반적으로 1t·2.5t 화물차에 달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선거유세 버스 내에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후보 홍보를 위해 대형버스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설치하는 일은 극히 드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6일) 경찰과 업계 등의 설명에 따르면 어제(15일) 충남 천안의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철수 대선후보 홍보차량에서 당원 A(63) 씨와 버스기사 B(50)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당시 차량에는 후보 홍보 방송 송출을 위한 자가발전 장치가 가동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발전 장치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버스 내부로 들어가 A 씨 등이 질식했을 가능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이 선거유세 버스에는 LED 전광판, 음향 장치(앰프), 전원장치(발전기) 등이 설치돼 있었으며 전원장치는 버스 하부 화물칸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ED 전광판의 경우 일반적으로 1t 또는 2.5t 화물차에 달립니다. 이번 사고 차량처럼 대형 버스에 제작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 지역의 한 이동 광고매체 업체 관계자는 "20여년간 이 일을 했는데, 어제 사고를 통해 버스에 LED를 설치한 모습을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LED 전광판 전원 공급용 발전기를 가동하면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배기가스가 버스 내부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배선 작업 등으로 버스 내부에 천공(구멍)이 생겼고, 이곳을 통해 유해 가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시공 과정에서의 과실 여부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국민의당은 전날 해당 종류의 버스를 18대 운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버스들은 경기 지역에 본사를 둔 한 이동광고매체 기업에서 일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등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경찰은 버스 내·외부 홍보물 시공 흔적과 마감 정도 등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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