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실용외교위원회가 오늘(1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신경제·신안보 시대 대한민국 실용외교'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그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위성락 실용외교위원회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외교 선진화'란 개념을 소개하며, "우리의 외교력이 아직 그간의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의 국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외교력도 선진 대한민국에 적합한 외교를 구사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가 천명한 '실용 외교'에 대해서는 "이념과 정파적 사고를 벗어나, 냉엄한 국제적 현실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기반으로 하여, 국민 생활 개선과 국익을 최우선시 하는 능동적인 실용주의 외교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위 위원장은 "국익 우선의 실질적 측면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현실적 해결 방안 마련, 포괄적 한미동맹 고도화와 한중 전략적 동반자 심화, 악화한 한일관계 개선 등으로의 외교 관계의 다변화, 750만 명에 이르는 재외동포의 지원 및 활용 강화 등의 과제를 실용적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외교가 필요한 이유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는 이 후보의 대미·대중 접근법을 가늠케 하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위 위원장은 "동맹인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기대치를 높이고 성에 차지 않아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미중 경쟁과 대립이 첨예화하면서 미중 양측의 대 한국 견인력은 높아지고 있어서,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으냐를 고심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이 후보의 대처 방향은 "미국이나 중국을 택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에 따라 주체적으로 나갈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세미나의 사회는 황재호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원장이 맡았고, 조경환 정책기획위원회 위원과 김연규 한양대 교수가 각각 '글로벌 신안보 위협과 국가 책무성',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우리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토론에는 한동만 전 필리핀 대사와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재덕 원광대 교수, 황재준 북한대학원대학교 객원연구위원이 참여했고, 이수훈 전 일본대사와 임성남 전 외교부 제1차관이 총평을 맡았습니다.
[ 임성재 기자 limcastl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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