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호남을 방문해 "정치 보복을 하면 나도 못 산다"며 "나는 정치 보복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역으로 떠나는 '열정열차' 안에서 '호남인들이 정치 보복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우려하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아니 (국회 의석수를) 180석 갖고 있는 저 거대 정당을 상대로 보복을 할 수 있겠냐"며 "나도 당선돼도 눈치 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보도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라고 답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놓고 정치 보복을 예고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대한민국 정치는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를 향해 재차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좀 많이 급한 모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갖고 있는 입장은 늘 똑같다. 법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엄격하면서도 공정하게 집행돼야 된다"며 "정치권에선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떠한 압력을 미쳐선 안 되고 사법 시스템에 따라 처리돼야 한단 원칙이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치도 (그 원칙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데 그것을 자기들 편의대로 해석한다"며 "자꾸 이슈화 시키는 것을 보니 많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여수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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