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와 단일화 일축하며 토론 힐난
안철수 측 "이준석도 어쩌다 대표" 신경전
안철수 측 "이준석도 어쩌다 대표" 신경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3일) 진행된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사실상 최하위로 꼽으며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힌 가운데, 안 후보 측이 "제1야당은 내용이 쥐뿔도 없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준석 "TV토론서 안철수는 그냥 안철수다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늘(4일) 이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TV 토론에서의 대선 후보 순위를 묻자 "우리 윤석열 후보가 단연코 1등"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심상정 후보도 상당히 돋보인 부분이 있었다"며 "이재명 후보는 초반에 대장동으로 가면서 본인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얘기 비슷한 것도 하고, 굉장히 좀 위축된 자세를 보였던 것 같아서 3등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 후보만 남은 상황에서 "나머지 한 분은 제가 평가하지 않겠다"며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 그냥 제 기대치대로 하셨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안 후보의 토론이라는 건 우리 국민들이 10년 가까이 많이 보지 않았나. 그런데 평상시와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 평가도, 부정적 평가도 하지 않고 그냥 안 후보다웠다(고 평가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가 '안 후보 측이 조금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고 하자 이 대표는 "안 후보를 안철수답다고 했는데 기분 나쁘면 그게 이상한 것"이라고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어제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안 후보에 대해 "2주쯤 전에 안 후보가 일시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부분을 받으면서 의기양양해 하면서 이야기했다"며 "그 뒤에 보면 그분이 지금까지 많은 선거에 나와서 항상 했던 것처럼 기고만장해서 결국 지지율 하락세를 또 겪지 않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도 시즌 초기에 반짝 잘하다가 내려갈 팀은 내려가고 이런 경우가 있다"며 "안 후보 지지율이 갑자기 급반등하는 상황이 올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철수 측 "국힘 보여준 것 없어…반사이익으로 지지율 높은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의 '평가절하'에 안 후보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힘은) 보여주는 게 뭐가 있나. 쥐뿔도 없는데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좀 높은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교만하고 기고만장하고 이러면 안 되는 것이다. 저희가 거기(이 대표 발언)에 대해 뭐 특별하게 언급할 가치는 없다고 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도 어쩌다 대표가 됐다. 그러면 정치적 지위로는 정치지도자의 위치"라며 "말을 하는 데 있어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화법을 쓰면 본인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했습니다.
양측 모두 단일화 '부정'…"어려울 듯"-"후보 등록 서류 준비 완료"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표와 안 후보 측 모두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선거 비용 보전 등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보통 (단일화) 마지노선을 40일 전으로 본다"며 "그런데 벌써 30일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과거의 사례를 준용했을 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본부장 또한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 교체를 하러 나왔기 때문에 우리 길을 묵묵하게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저희한테 단일화 물어보지 마시고 혼자서 단일화라는 말을 매일 입에 달고 다니면서 북 치고 장구 치는 사람들 있지 않나. 그런 사람한테 물어보시는 게 더 맞다. 저희는 (대선 후보) 등록서류를 다 준비해놨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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