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대장동 사업 특혜의혹'과 관련, "내가 얼마나 억울한지 피를 토할 지경"이라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24일 경기 양평군 거리 인사를 돌며 한 즉석연설에서 "수년간 싸워서 악착같이 우리 성남 시민들의 이익을 챙겨줬더니 그걸 다 뺏어 먹으려던 집단이 '너 왜 못뺏었어'라면서 날 비난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이어 "산적떼가 동네 물건 다 훔쳐가다가 동네 머슴한테 걸려 몇명이서 도로 뺏어서 돌아오는데, 손이 작아서 다는 못 뺏고 좀 남겨놨더니, 도둑들이 변장을 하고 마을에 나타나서 '이재명이 도둑한테 물건을 뺏어오는데 일부러 남겨놨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민 여러분께는 죄송하다고 말씀 드린다. 왜냐하면 내가 직원 관리를 잘못해서 오염된게 일부 있지 않느냐" 반문하면서도 "내가 국민에게는 사과하고 책임지지만 국민의힘에 대해선 책임질 일이 아니다.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이 끝나더라도 꼭 수사를 하자고 했다는 이 후보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이 특검을 대선 후에 하자고 한다'는 식으로 바꿔 말했다"며 "반드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이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낸 곳에서 연설하면서 감정에 북받친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의 부모는 성남으로 이주한 이후 상대원시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렸고, 이 후보는 상대원공장에서 소년공 생활을 했다.
이 후보는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 건물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며) 지켰다"며 "어머니께서 화장실에 출근하기 전에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다. 그래도 행복했다"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힘겹게 살아가느냐. 일 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장사가 안 되는 사람에게 장사할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정치 아니냐"며 끝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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