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서 갈등부터 해결해야"
언론에도 "尹, 거짓말 하진 않는 듯"
언론에도 "尹, 거짓말 하진 않는 듯"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5일 국민의힘 경선 이후 27일 만에 만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현재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2일) 홍 의원은 윤 후보에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검찰 선배가 동석한 자리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무려 3시간 40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당초 경선 패배 후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고 "경선 흥행으로 이번 대선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은 다 했다"며 윤 후보를 돕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던 홍 의원이었으나 최근 이 대표와 갈등을 빚는 등 위기에 처한 윤 후보가 도움을 요청하자 이에 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우선 이 대표가 있는 제주도로 가서 이 대표와의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라고 조언했고,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오늘(3일) 오전 제주를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저녁 만찬 후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께서 검사 출신 선배와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 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 아직 시간이 많으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하는 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다시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도 "내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를 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윤 후보를 도와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선대위 합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우선 이 대표와 윤 후보가 (갈등을) 푸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당무 거부에 나선 이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며 자신을 모욕한 당내 인물을 인사 조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며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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