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서초구청장 취임 후 탄생한 내 공약"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놓은 공약이 자신의 공약을 표절한 것이라며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 구청장은 오늘(8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은 조은희표 정책의 도둑질"이라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 4일 이재명 후보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마치 본인이 줄곧 이 사업을 추진해온 것처럼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공약으로 발표하는 모습에 측은함마저 든다"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정책은 국민 누구나 인터넷 뉴스만 검색하면 누가 기획하고, 설계하고, 추진해온 사업인지, 쉽게 원저작자를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올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조은희가 7년 전부터 기획한 정책이자 민주당의 박원순 전 시장이 7년 동안 거부해온 사업"이라며 "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도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저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정책을 어설프게 표절 하더니, 이제 이재명 후보까지 조은희가 추진해온 정책을 무단으로 베끼기 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은 ‘상습 표절당’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록을 보면 조 구청장은 2018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서초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당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조 구청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사건을 지칭하는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대장동 원주민의 재산을 강탈하고, 입주민들의 재산에 피해를 입힌 단군 이래 최대의 게이트"라며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의 뒤에 있는 설계자가 적반하장식 덮어 씌우기와 말 바꾸기로 위선적인 행태를 반복하는 것에서 이재명 후보 얼굴의 두꺼움과 뻔뻔함에 소름이 돋았다"고 전했습니다.
조 구청장은 "이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 베끼기에서도 낯 두껍고 뻔뻔한 ‘후흑의 대가' 다운 모습을 목도한다"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조은희가 기획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적극 추진 중인 사업"이라고 연신 강조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조 구청장은 "2014년 서초구청장 취임 후, 동맥경화 상태인 경부고속도로 해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지하 복층터널로 현재 10차선을 32차선으로 늘리는 솔로몬의 해법이자 발상의 대전환을 만들어 냈다"며 "해법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과 보스턴 빅딕, 마드리드 M30 등 해외 사례를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2018년 서초구청장 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한 조 구청장이 선거공보물을 통해 알렸던 내용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주장한 2018년 기초단체장 선거 조은희 후보 선거공보물 / 사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도서관
아울러 "공약 발표 후 3~4일정도 시간이 지나면, 출처가 어디인지 정도는 설명을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금껏 일언반구 없다"며 "이는 이재명 후보 정직성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서울 경부고속도로(한남대교 남단 ~ 양재 구간) 지하화와 강북 지하철 1호선 지상화 등을 포함한 '서울지역 5대 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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