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발탁된 황희 의원에 관한 일화를 전하며 "(문재인 정부 인사가) 깊이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오늘(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정권 4년차에 다른 부서도 아닌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아무런 관련 경력도 없는 친문 의원이 지명될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동갑인 황 의원을 '친구'라고 표현했습니다. 황 의원이 두루두루 원만한 편으로 '친문'이란 꼬리표가 붙어다니지만 밖으로 표를 내는 일은 별로 없었다고 떠올렸습니다.
다만, 지난해 4.15총선 당시 공천이 진행되던 때 황 의원이 전화해 "공수처 표결에서 기권한 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면 어떻겠냐"고 권했다고 금 전 의원은 전했습니다.
황 의원은 당시 "친구로서의 충고가 아니라 '우리 쪽'에서 정리해서 전달하는 입장"이라고 말했고, 이후에도 금 전 의원은 "공수처 표결에 공개 사과하면 공천 문제를 정리해주겠다"는 얘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패스트트랙 파동을 겪으면서까지 민주당이 밀어붙였던 공수처법에 '기권표'를 던졌고, 이후 치러진 당 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에도 당론을 거슬렀다는 이유로 징계가 진행됐습니다.
그는 황 의원이 특히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금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체부 업무와 관련해 우리에게는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는 편가르기의 아픈 상처가 있다.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의 마음은 '이번엔 우리 편에 유리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보자' 같은 건 아니었다"면서 "이런 배경을 생각해볼 때 문체부의 수장에 한 쪽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분이 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 가졌던 기대가 정말 많이 무너진다. 특히 인사 문제가 그렇다"라며 "이 정부는 초기부터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독선을 고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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