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를 모두 세종으로 이전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지에 아파트 단지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국회를) 전부 옮기고 10만 평은 서울의 주택수급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여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를 세종으로 옮겨가겠다고 얘기했고 국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건 훨씬 더 넓은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젠 세종 행정수도 완성 논란은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강남 같은 단지가 서울, 전국에 여러 개 있다면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를 거라는 시장의 혼란을 잠재울 것"이라며 "24번에 걸쳐 시장을 망가뜨렸다면 24번에 준하는 점진적인 믿음을 주는 조치로 되돌리는 게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같은 정책을 펼치면 대대적인 재건축, 재개발이 진행돼 오히려 국민의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하자 윤 의원은 "투기 세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4년 동안 지속해서 아파트값이 오르는 건 투기자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시장 내 계속된 수급 괴리가 있다고 해석하는데 정부는 투기 세력으로 원인을 몰고 간다"고 반박했다.
또 내년 4월께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관측에 대해서는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근거가 어무것도 없다"며 "정부가 임대인과 임차인도 아닌 임차인과 새로 들어올 임차인 간 싸움을 붙여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는 "수백만 원 나오는 종부세는 집 팔고 이사가라는 얘기"라며 "소득 없는 고령자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지난 1일 김 장관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지난달 30일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서라도 굽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각자 좋아하는 빵이 다른데 신도시에 빵집 많이 지으니 안심하라고 우기지 말라"며 "정부가 기계로 찍어낸 레트로 빵을 들이밀며 '어른과 어울려 먹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정말 나쁜 것"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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