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배제 및 징계위 회부 결정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이 뭐 대단한 자리라고, 일개 장관이 혼자서 저렇게 폭주 못 한다"며 "추미애의 똘끼는 동시에 권력의 의지"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느 단위에선가 이미 결정이 내려졌고, 운동권식 어법으로 말하면 '오더'가 떨어진 것"이라며 "이낙연이 바람잡이 노릇이나 하고, 그들에 비하면 여당의 대표마저 엑스트라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검찰총장은 식물로 전락했고, 검찰은 자기들 사람으로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굳이 정치적 부담을 무릅써가면서까지 직무를 정지시킬 필요는 없다"며 "무슨 일 때문인지 지금 크게 불안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그는 월성 원전 사건과 관련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묵살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어느 간 큰 공무원이 감방 갈 각오를 하고 한밤에 444개의 자료를 삭제하는 것을 혼자서 할 수 있겠냐"라며 "다음날 감사에 들어간다는 정보를 전달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진 전 교수는 "실행자가 구속되면 수사의 칼끝은 청와대를 향할 것"이라며 "당정청이 다 들러붙은 것을 보면, 청와대에서도 꽤 높은 사람인 것 같다. 게다가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들로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라며 "추미애가 절차고 뭐고 다 무시하고 총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 모든 비판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의 징계를 관철시키려 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급박한 사정이 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상황의 심각함을 알기에, 이를 대충 묵인하고 그들이 하는 대로 그냥 얹혀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단위에선가 결정은 이미 내려졌고, 나머지는 다 요식행위"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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