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언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을 비판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지적 거드름'이라고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진 의원은 지난 20일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며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에 윤 의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입법부와 여당 주거정책의 큰 책임을 맡았다는 분이 이렇게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은 참 실망스럽다"라고 직격한 것을 신 최고위원이 문제 삼은 것이다.
신 최고위원은 23일 자신의 SNS에 윤 의원을 겨냥해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아 그 진의를 왜곡하고 더 나아가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망언을 하는 것은 '지적 거드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지적 우월감에 젖은 선민 의식, 특권 의식의 소유자가 아니고서는 감히 다른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지적 게으름'을 지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제학 박사학위가 저런 자의식을 싹트게 했다면 거품 섞인 근자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진선미 의원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주택은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거주 기본권을 총족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는 정신이었다고 본다"며 "그 일환으로 괜찮은 공공임대주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윤희숙 의원이 '지적 게으름' 운운한 저의는 다른 데에 있다"며 "시장 만능주의을 따르지 않는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민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로 윤희숙 의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며 "특권 기득권층의 옹호자 인상이 강한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면 민주당으로서는 나쁜 일이 아니다. '윤나땡!' '윤희숙 나오면 땡큐' 윤석열 이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려 했는데 또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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