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무현·친문재인 계파의 정통성을 가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3(알릴레오 북's)'를 6일 시작한다. 대선을 앞두고 슬슬 세력 결집에 나선 친문계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알릴레오 북스가 유 이사 정계 복귀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노무현재단은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 안내서를 소개하는 '알릴레오 북's(알릴레오 북스)'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에 진행되는 첫 회 방송에서는 공진성 조선대 교수와 함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고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자유와 이를 제한하는 국가 권력을 주제로 토론한다.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사회를 바라보는 폭넓은 시선과 생각하는 힘을 기르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꼽아보는 '책·꼽·문'과 저자의 생각을 색다르게 해석해보는 '이의있습니다' 등의 코너도 진행할 예정이다.
방송에 앞서 유 이사장은 티저 영상을 통해 "교양인이 되고 싶은 분들을 위한 방송, 내가 그 책을 읽지 않아도 마치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알릴레오 북스는 진짜 책 이야기밖에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의 방송 복귀는 지난 4월 정치 비평 은퇴 선언 이후 6개월 만이다. 그는 알릴레오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가 여권에서조차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치권은 재보선과 대선 등 '빅 레이스'를 앞두고 어용 지식인을 자처한 여권 대표적인 스피커 유 이사장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이사장이 책 비평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킹메이커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유 이사장 본인이 직접 '선수'로 등판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예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