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조국 전 법무장관의 선처를 언급했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장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오늘(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압수수색한 작년 8월 27일 국무회의 참석 중 차에서 보고를 받았다"며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강제수사에 들어가 납득되지 않아서 먼저 만나자고 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박 전 장관은 하지만 "(선처 부탁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며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에게 선처 부탁할 일은 없다. 법무부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라고 그렇게 나와 있다. 선처라는 표현을 쓴 것이 저로서는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통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옛날 영의정을 표현하는데, (윤 총장이) '무인지하 만인지상'처럼 누구로부터도 통제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을 통제하려고 하는 그런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 당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박 전 장관에게 '조국 사퇴'를 건의했다는 주장이 있다"고 질의하자, 윤 총장은 "당시 박상기 장관이 '어떻게 하면 선처가 되겠나'라고 묻길래 '야당과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는데 만약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 좀 조용해져서 일처리를 하는데 재량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의견을 드렸다"고 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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