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지층이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향해 소셜네트워크서비(SNS)를 통해 도넘은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포털 내 '이 교수의 국민의힘 합류 기사'들을 살펴보면, 이 교수를 향해 "더럽다" "추하다" "원래 보수꼴통" 등 원색적인 비난이 쇄도했다.
어떤 댓글에서는 이 교수의 전문분야인 '범죄심리'를 이용해 "전공이 그러니 범죄집단에 들어가나" "박근혜·이명박·최경환 등 감방 동료가 그리웠구만" 등 반응도 보였다.
앞서 이 교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통해 범죄심리전문가로 주목을 끌었다. 민주당이 지난 4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때 이탄희(현 국회의원) 판사와 함께 영입을 시도했지만, 이 교수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발자취로 인해 여권 지지층들은 이 교수에 대해 호의적인 여론이 많았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성폭행 논란이 불거지자 이 교수는 "(의혹이 아니라) 분명한 사건"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때부터 여권 지지층과 이 교수 사이에 거리감이 발생했다는 게 정치권 전언이다.
이러한 정황상 여권 지지층과 이 교수의 관계는 '이 교수의 국민의힘 합류'를 시점으로 분명하게 갈린 셈이다.
한편 이 교수는 본인이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양성평등이라는 이슈가 꼭 진보의 이슈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심사를 하는 입장이 될 텐데 심사를 하는 사람 중에 여성의 양성평등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후보군에서 여성 관련 정책이나 양성평등 정책 이런 것을 많이 제안할 것 같다"고 밝혔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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