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4만명이 넘는 장병들이 태풍과 수해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자 대민지원에 투입된 가운데 같은 기간 6000명에 가까운 군 간부들이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1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병들이 수해복구에 투입된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4일까지 약 3주간 군 골프장을 이용한 영관급 이상 간부는 총 5961명으로 파악됐다.
군별로는 육군이 311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군 1053명 ▲해군 676명 ▲해병대 8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 해군 부대의 경우 지난 7월 25일 소속 장병 140명이 수해 복구에 투입된 사이 장성급 지휘관을 포함한 19명의 간부가 근처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코로나19, 수해 피해 등 국난에 가까운 상황에서 국군 장병이 재난 극복에 힘쓰고 있을 때 현장 지휘관들이 골프장을 출입하는 것은 뭐가 중요한지 사리판단이 안 되는 것"이라며 "지휘관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군 장병들의 사기는 저절로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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