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씨(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3월 특별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이 기간 중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이 씨 미국 출국에 대해 현직 외교부 장관 배우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KBS 보도와 이 명예교수 블로그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한 후 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씨의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블로그에 "'캔터 51' 선주와 연락을 주고받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며 이를 준비하는 과정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 '캔터 51'은 캔터라는 회사에서 만든 51피트(약 15m) 길이 세일링 요트로, KBS는 몇 년 전 약 3억여 원에 매물로 나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요트를 구입한 뒤 미국 동부 해안을 여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 씨는 KBS 취재진이 '(강경화) 장관이 혹시 뭐라고 안그러셨냐'고 묻는 질문에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에 있는 사람 가족인데 부담이 안 되냐'고 묻는 질문에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양보해야 하나"라면서 "모든 걸 다른 사람을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실은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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