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 부동산 관련 법이 통과될 때 반대 토론에 나선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야가 윤 의원의 발언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면서 논쟁이 커지고 있는데, 정치부 최형규 기자와 함께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최 기자, 윤희숙 의원의 발언은 사흘 전 국회 본회의에서 했던 건데, 왜 이렇게 논란이 계속되는 것인가요.
【 기자 】
윤희숙 의원의 발언은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되는데요.
여당에서 진짜 임차인이 맞느냐며 지적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아침 9시쯤 SNS에 글을 올려 "윤 의원이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였고, 지금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소위 말하는 '오리지날'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리있게 말을 하는 것과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을 쓰지 않는 건 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라고 나름 호평했는데요.」
이 "이상한 억양" 부분이 영남 의원들이 다수인 통합당 입장에서는 '지역 비하'로도 비춰질 수 있어 논란이 커졌습니다.
「통합당도 곧바로 반발했는데요, 장제원 의원은 "메신저를 때려서 메세지에 물타기를 한다"고 지적했고, 황규환 부대변인도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특정 지역을 빗댄 표현이 아니고, 격앙된 톤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이상한 억양"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 질문 2 】
박범계 의원도 비판하긴 했지만, "조리있게 말했다"고 할 정도면 일리가 있는 말이었을 텐데요.
윤 의원의 발언이 어땠기에 이렇게 여당 의원에게까지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까?
【 기자 】
윤 의원은 1970년생으로 서울 출신입니다.
서울대를 나와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 KDI를 거쳐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습니다.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법안을 비판하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윤희숙 / 미래통합당 의원(지난달 30일)
- "저는 임차인입니다. 그런데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제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법안을 심사할 때도 상임위 소위에서 논의하지 못했다"며 법안 처리 과정도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의 블로그에 있는 발언 전문 글에는 "시원하다", "응원한다"는 댓글 등 3천 개 가까이 달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질문 3 】
오늘은 월세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 같은데요, 여론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젯밤 SNS에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했습니다.
「또 "저금리 시대에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손쉬운 주택 임차 방법"이라고 반박했는데요.」
윤 의원은 전세에서 월세로 가는 것이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주장하려 한 것 같은데,
정작 시장에서는 "월세 이자가 전세보다 훨씬 비싸다"며 "평생 월세로 살라는 말이냐"고 반발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준영 / 미래통합당 대변인
- "서민들의 삶을 단 한 번이라도 고민했다면 그런 말을 못할 것입니다. 공감 능력이 '0'입니다."」
【 질문 4 】
윤희숙 의원의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려 했다가 오히려 논란만 확산되는 모양새이군요.
통합당은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무기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여당의 독주에 속수무책이었던 통합당이 조금 힘을 얻는 분위기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당의 희망과 미래를 봤다"며 "이념적으로 윽박지르지 않으면서 설득력 있는 논리와 감성으로 호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초선인 박수영 의원도 "서울과 부산시장 공천을 여성 후보로 하는 건 어떠냐"고 하면서 윤 의원을 언급하기까지 했는데요.
통합당은 모레(4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 때 당내 경제통을 투입시켜 여당의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일각에서는 의원 수가 열세란 이유로 제대로 된 비판이나 투쟁 한번 못해본 통합당이 초선인 윤희숙 의원의 활약에 얹혀가는 수준이라며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찌됐든 부동산 입법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 만큼 내일 국회 법사위와 모레 본회의에서 여야가 제대로 된 토론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집주인이나 세입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법을 위해 활발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게 국민의 여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과도한 정쟁으로 흘러 문제의식과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최형규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MBN종합뉴스 #윤희숙 #박범계 #윤준병 #최형규기자 #최일구앵커 #부동산 #국회본회의 #반대토론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 부동산 관련 법이 통과될 때 반대 토론에 나선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야가 윤 의원의 발언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면서 논쟁이 커지고 있는데, 정치부 최형규 기자와 함께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최 기자, 윤희숙 의원의 발언은 사흘 전 국회 본회의에서 했던 건데, 왜 이렇게 논란이 계속되는 것인가요.
【 기자 】
윤희숙 의원의 발언은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되는데요.
여당에서 진짜 임차인이 맞느냐며 지적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아침 9시쯤 SNS에 글을 올려 "윤 의원이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였고, 지금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소위 말하는 '오리지날'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리있게 말을 하는 것과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을 쓰지 않는 건 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라고 나름 호평했는데요.」
이 "이상한 억양" 부분이 영남 의원들이 다수인 통합당 입장에서는 '지역 비하'로도 비춰질 수 있어 논란이 커졌습니다.
「통합당도 곧바로 반발했는데요, 장제원 의원은 "메신저를 때려서 메세지에 물타기를 한다"고 지적했고, 황규환 부대변인도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특정 지역을 빗댄 표현이 아니고, 격앙된 톤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이상한 억양"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 질문 2 】
박범계 의원도 비판하긴 했지만, "조리있게 말했다"고 할 정도면 일리가 있는 말이었을 텐데요.
윤 의원의 발언이 어땠기에 이렇게 여당 의원에게까지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까?
【 기자 】
윤 의원은 1970년생으로 서울 출신입니다.
서울대를 나와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 KDI를 거쳐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습니다.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법안을 비판하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윤희숙 / 미래통합당 의원(지난달 30일)
- "저는 임차인입니다. 그런데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제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법안을 심사할 때도 상임위 소위에서 논의하지 못했다"며 법안 처리 과정도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의 블로그에 있는 발언 전문 글에는 "시원하다", "응원한다"는 댓글 등 3천 개 가까이 달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질문 3 】
오늘은 월세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 같은데요, 여론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젯밤 SNS에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했습니다.
「또 "저금리 시대에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손쉬운 주택 임차 방법"이라고 반박했는데요.」
윤 의원은 전세에서 월세로 가는 것이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주장하려 한 것 같은데,
정작 시장에서는 "월세 이자가 전세보다 훨씬 비싸다"며 "평생 월세로 살라는 말이냐"고 반발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준영 / 미래통합당 대변인
- "서민들의 삶을 단 한 번이라도 고민했다면 그런 말을 못할 것입니다. 공감 능력이 '0'입니다."」
【 질문 4 】
윤희숙 의원의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려 했다가 오히려 논란만 확산되는 모양새이군요.
통합당은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무기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여당의 독주에 속수무책이었던 통합당이 조금 힘을 얻는 분위기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당의 희망과 미래를 봤다"며 "이념적으로 윽박지르지 않으면서 설득력 있는 논리와 감성으로 호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초선인 박수영 의원도 "서울과 부산시장 공천을 여성 후보로 하는 건 어떠냐"고 하면서 윤 의원을 언급하기까지 했는데요.
통합당은 모레(4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 때 당내 경제통을 투입시켜 여당의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일각에서는 의원 수가 열세란 이유로 제대로 된 비판이나 투쟁 한번 못해본 통합당이 초선인 윤희숙 의원의 활약에 얹혀가는 수준이라며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찌됐든 부동산 입법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 만큼 내일 국회 법사위와 모레 본회의에서 여야가 제대로 된 토론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집주인이나 세입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법을 위해 활발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게 국민의 여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과도한 정쟁으로 흘러 문제의식과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최형규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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