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서 업무는 심기 보좌?…서울시 썩은 공직기강 확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성추행 의혹 꼬리표를 단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과 관련해 "이번 일의 과정에서 하나씩 드러나는 이 정권 권력 사유화의 실체, 그리고 썩을 대로 썩은 공직기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비서의 업무는 (박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것'이라며 조직적으로 범죄를 비호하고 은폐했다면,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범죄집단"이라고 박 시장 성추행 논란에서 불거진 서울시청 관계자들의 구설수를 꼬집었다.
안 대표는 재차 "피해 여성을 억압하고, 권력자는 비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침묵을 강요하는 거대한 범죄 카르텔"이라며 "이 범죄 카르텔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결국 사실이 밝혀지면서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부각시켰다.
특히 안 대표는 "경찰이나 청와대가 고소사실을 가해자(박 시장)에게 알려 은폐하고 대비할 시간을 줬다면, 이것은 국가의 근본이 붕괴된 것"이라며 "사실일 경우, 최순실보다 더 심각한 국정농단"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어둡고 음험한 거대한 공간에서, 힘없는 피해자가 혼자 두려움에 떨며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민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이처럼 중대한 상황에 말 많은 법무부 장관은 어디로 숨었나"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철저한 수사 지휘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과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특검과 국정조사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