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을 세월호 참사에 비유하며 "폭주기관차의 개문발차를 보면 세월호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세력은 1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원 구성 완료를 선언했다"며 "30일 하루 각 상임위별로 부처 예산심사를 한두 시간 안에 뚝딱 끝냈고, 예산심사는 여당 단독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적었다. 이어 "상임위 심사과정에서 정부의 35조원 추경이 38조원으로 불어났다"며 "예결위 심사기한을 1주일 이상 늘려 35조원 예산을 야당과 함께 검토하자는 우리 제안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추미애 법무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기관차가 돼 버렸다. 이 폭주열차가 세월호만큼 엉성하다"며 "승객이 다 탔는지, 승무원들은 제 자리에 있는지 점검조차 하지 않고 출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임위원이 국회법에 따라 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상임위 예산심사? 불법이자 탈법"이라며 "'뭔 규정을 그렇게 따지냐? 대충 출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그 때 대처하면 되지' 세월호 선원들 생각이 아마 이랬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이 이달 중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강행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집권 여당 대표는 '당장 법을 고쳐서라도 공수처를 하루 빨리 출범시키겠다'고 우리를 협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장 선출에서 비토권을 야당이 갖도록 법이 규정하고 있지만 공수처법을 당장 고쳐 야당의 비토권을 빼앗겠다는 게 이해찬 대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설배운 사람들이, 민주화 세력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의회 독재에 빠져 들었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고 개문발차한 21대 국회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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