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이 176석 의석을 내세워 전혀 양보를 하지 않으니 상황 변화나 진전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이 오만하기도 하고 선거 승리에 너무 도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 과제를 많이 다루려면 시간이 걸려도 양보를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아쉽다"면서 "힘을 가졌을 때는 힘을 쓰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들이 여당일 때도 힘으로 밀어붙이고 반대하고 이랬는데 나중에 놓고 보니 그때 협치하고 상생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란 실패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 과정과 관련해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배정은 유례도 없고 너무 무리하니까 그걸로 인한 역풍도 우려돼 아마 우리 당 의원들은 강제배정 하지 않은 채 민주당 의원들만 배정하고 뽑겠다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정확한 속내를 이야기하지 않으니까 법사위가 정해져야만 다른 상임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는데 거기서 한 발도 못 나가고 있으니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법사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한테 내주고 명분삼아 돌파하자는 의견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구차하게 가져오겠다 협상하지 말고 다 넘겨줘버려라, 이렇게 말하는 의원은 있었다"며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는 반대 이야기가 나온 적은 의총장에서 없었다"고 답했다.
반대로 '법사위원장을 내주고 상임위원장 한 두석을 더 얻는 방안은 어떻느냐'는 질문에 "의원 숫자 176:103하면 11대 7이 나오고 이 틀을 깨본 적이 다"며 "이 틀을 깨고 나면 기준이 없어 협상이 진전될 수 없다"고 답했다.
끝으로 '민주당이 12일 본회의를 열고 표결로 상임위원장을 부분적으로 선출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엔 "참 난감하다"며 "한번 출발을 하거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돌아갈 수 없고 끝까지 돌파해갈 수밖에 없는데 위법해도 자꾸 갈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합의하지 못하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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