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 씨(60)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손씨를 향한 추모사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랑하는 손영미 소장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나랑 끝까지 같이 가자 해놓고선 그렇게 홀로 떠나버리시면 저는 어떻게 하라고"라며 운을 뗐다.
이어 "악몽이었다"고 밝힌 그는 "2004년 처음 우리가 만나 함께 해 온 20여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고 3월 푸른 날에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 전화만 하면 '대표님, 힘들죠? 얼마나 힘들어요'란 소리만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손씨가 생전에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내 영혼이 무너졌나보다. 힘들다"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소장님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을 누르고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선 압수수색을 하고, 죄인도 아닌데 죄인처럼 지내면서 홀로 감당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덧붙였다.
또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며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고,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손씨는 생전 위안부 할머니들을 보살피느라 신앙생활과 친구관계, 가족 등 개인 생활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손씨에게 "외롭더라도 복동할매랑 조금만 손잡고 계시라"며 "홀로 가시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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