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 해단식' 때 언급한 발언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152석인 과반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당시)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패했고,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81석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설명을 더했다.
이 대표가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언급한 이유는 민주당이 지난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전체 의석 5분의 3(180석)을 넘어선 거대여당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큰 권한을 국민들에게 부여받은 만큼 민주당 의원들이 겸손해야 함을 당부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악재가 총선 후 연일 불거지고 있다. '욕설 파문' 어기구 의원과 '성추행 파문' 오거돈 부산시장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방의회에서도 민주당 소속 변기섭 횡성군의장이 '음주 후 폭행' 물의를 일으켰다. 그래선지 민주당이 총선 대승 후 긴장감이 풀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어 의원을 제외한 논란의 당사자들은 '사퇴' 절차를 밟았다.
유시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부회장(전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 때 종로구에서 당선된 이낙연 당선인은 '무겁고 무서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는데, 다른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민심이 무겁고 무섭지 않은 모양"이라며 "하필 4·15 이후부터 이런 불미스런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지 씁쓸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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