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면서도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납득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규정은 없지만 (당이)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라는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 처벌'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당을 위해 헌신한 역할을 강조한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이병박 후보와 맞서 싸웠다. 다스와 BBK를 끝까지 파헤쳤다"며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가게 만든 시발점이었다. 이명박 정권 내내 저는 온몸으로 저항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 결과 MB의 정치 보복으로 1년간 생으로 감옥살이를 했다"면서 "MB와 맞서 싸우지 않았더라면 감옥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편안하게 국회의원을 잘하고 있었겠지 이런 후회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하지만 이런 고행의 길조차 정치인 정봉주가 민주당원으로서 자랑스럽게 살아온 여정이자 발자취였다"며 "감옥 출소 이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정치를 할 수 없을 때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고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조차 전혀 없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2년 전 이른바 미투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저의 민주당 복당이 막히고 서울시장 출마도 불허되는 '정치적 처벌'을 받았다"며 "이후 2년 가까이 혹독한 재판을 거쳤고 완전하게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또 이렇게 잘려나간다. 처음엔 이명박 정권에 의해, 그리고 이번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 손에 의해…"라고 토로하면서도 "저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린 정 전 의원은 "상급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저를 모함하거나 음해하는 세력이 더 이상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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